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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핀 인사이트

[뉴스핀 논평]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별 선언” – 브로맨스는 끝났다, 전장은 이제 시장이다

by 핀 에디터 2025. 6. 7.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한 사람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자 강경 보수의 아이콘, 다른 한 사람은 테슬라·스페이스X·X(前 트위터)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술 자본의 상징. 이 둘이 손을 잡았을 때, 많은 이들이 그것을 ‘권력과 자본의 동맹’이라 불렀다. 2024년 대선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재선을 위해 2억 7,7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백악관 내 ‘정부 효율성 부서(DOGE)’라는 특별 조직을 맡기며 화답했다. 국가와 기업이 손잡은 ‘신보수-신기술 연합’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동맹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Big Beautiful Bill’—대규모 감세 및 지출 조정 법안이었다. 이 법안은 머스크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관련 세금 혜택을 대폭 축소했고, 머스크는 이를 “역겨운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은 즉시 “그는 미쳤다”고 반격했고, 이후 머스크의 기업들과의 정부 계약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며 갈등은 전면전으로 번졌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고 날카로웠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폭락하며 약 1,52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주식도 8% 하락, 대통령 본인의 자산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충돌은 감정 싸움 이상의 것이었다. 권력과 자본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충돌했고, 그 여파는 금융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사실 이 결별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머스크는 AI, 우주, 전기차 등 미래를 지향하는 급진적 기술주의자이며, 트럼프는 석유·철강·제조업을 중시하는 보호무역주의자다. 머스크는 규제를 혐오하고 분권을 중시하지만, 트럼프는 중앙집권과 충성을 요구하는 리더다. 철학이 다르고, 목적이 다르다. 정치적 협력은 가능했지만, 세계관은 끝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두 거물의 불화가 아니다. ‘정치가 자본을 길들이려는 시도’, ‘자본이 정치를 대체하려는 욕망’—그 긴장선이 다시 팽팽해졌음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다음은 누가 누구를 버릴 차례인가.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별은, 시대가 더 이상 한 쪽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전장은, 더 이상 선거가 아니라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