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현재, 국민의힘은 집권당으로서도 제1야당으로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표로 채찍을 맞고도 변화하지 않는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이념적 정체성은 흐려졌고, 정치적 책임감은 실종됐습니다. 더 이상 "존속의 가치"조차 논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은 정권 창출이라는 정당의 본령은 물론, 국가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사명감마저 스스로 내던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내 정치 생명'만을 지키려는 태도는 국민과 보수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려도, 그 누구 하나 뱃지를 던지고 국민 앞에 결연히 나선 이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거는 이성과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유권자의 선택은 감성과 상징, 기대에 반응합니다. 그 점에서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민심을 오판해 왔고, 정치를 권력 유지만을 위한 기술로 착각해 온 결과 오늘의 위기를 자초한 것입니다.
2022년 대선 이후 집권은 했지만 국회 과반을 상실한 순간부터 국민의힘은 이미 실질적 집권당이 아니었습니다. 책임 정당이라면 국정 운영의 한계를 예측하고 협치의 전략을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무능한 타협, 무원칙한 수세적 대응, 그리고 무기력한 국정 동반자의 모습뿐이었습니다.
8월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지만, 단지 얼굴을 바꾸는 것으로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사람만 바뀌고 생각과 구조가 그대로라면 그 정당은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DNA 자체가 문제입니다. 당명 교체, 로고 변경 같은 외피가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와 철학, 전략의 혁신이 절실합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묻습니다. 엊그제 6월 3일, 김문수 후보가 기록한 41.15% 득표율에 당신은 과연 어떤 기여를 했습니까? 당을 위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소속감만으로 존재하는 의원, 입법도 견제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정치인이라면, 더 이상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기계적 반성과 형식적 쇄신이 아닙니다. 정치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실존적 각성과 결단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보수 전체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환골탈태가 아니라면 소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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